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캘거리 워킹홀리데이] 서버잡구하다 - 바로 그만둠..

애비동 2024. 1. 26. 14:12



내가 캘거리 온지 7일정도 되었던날, 이번주 월요일.
X조 라는 캘거리에서 유~명한 스시집에 레주메 드롭하러 갔었다. 우리집 근처에 식당,카페,슈퍼, 등등등
레주메 드롭할곳이 어느정도 있기는 하다. 그냥 맨처음에 보이는데가 저기여서 들어갔다.

하우스메이트 언니들은 팁잡을 추천해줬었고, 나 또한 팁좝이면 금방 돈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레주메 드롭하러 들어갔는데, 매니저를 바로 불러줬다.
그리고 엉겹결에 면접을 보게되었고, 그 자리에서 하이어 되었다. 물론 내가 열심히 할거란 의지도 보여줬고,
서버일은 안해봤지만, 서비스직에서 많이 일해봤다고 어필했다.

그리고 오늘 바로 목요일. 첫 쉬프트를 받아서 근무 하기로했따.
아침 10시 출근 - 2시반부터 4시반 브레이크 - 다시 근무
이런 형식의 쉬프트였는데.. 적응도 안되고 힘들었다. 오랜만에 서서하는 일이라서 그러기도 했고, 적응이 안되서 더 그랬다.

모든 레스토랑이 그렇듯, 여기도 바로 서버를 달진 않는다.
"버서" 라고 서버 전에 타이틀이 있는데,
하는일은 대략 이렇다.

-  손님 나가면 테이블 치우기
-  치운 테이블 세팅하기
-  홀 돌아다니면서 손님이 내놓거나 뺼 접시들 미리미리 치우기
- 빈 플레이트 바스켓 꽉차면 디시워셔하는곳으로 가져다 놓기
- bar에 서빙시 나가는 얼음물 얼음 채워서 놓기, 물채우기, 녹차 티팟 가져다 놓기
- 디시워셔가 빠르게 워싱 할 수있게, 그릇 모양별로 분류해놓기
- 호스트업무 : 손님들어오면 몇명인지 묻고 , 와사비랑 생강 필요한지, 그 다음 자리 안내

대략 이 정도인데.
지금 정리해놓으니 체계적으로 교육 받고 한거같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된 매장이였고
어수선한 느낌이였다. 그냥 이거 배웠다 저거 배웠다 했음.

무튼 저렇게 계속 루틴업무처럼 일하고,,, 진짜 너무 지쳤었다,,, 처음 하는 일이기에 익숙치 않고
나는 뉴비이기 떄문에 계속 뭔가 눈치를 봐야할거 같았다. 이런 분위기는 내가 원하던 분위기도 아니였고,
또한 한국인이 매장내에 많고, 한국에 있는 매장같은 느낌이 강했다 나한텐..

그래서 일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일까, 여기서 일하면 재미있을까, 1년뒤 만족할까 ?
라고 했을때. 대답은 Noooooooo! 였다. 그래도 어쨋든 이왕 한거 한번은 버텨보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오늘 하루 근무하고 그만둔다고 뛰쳐나왔다.
이유는..

1. 내가 이미 트레이닝 받은 일을 새로운 코워커를 볼때마다 그친구들이 또알려준다
그리고 다른일 이것저것하면 자꾸 홀에 나오라고 한다
아니그럼 도대체 홀만 보라는건가 ??????? 워셔 그릇정리는 아무도안해주는데 ???? 이해불가
2. 한국에서 회사다니는거보다 분위기 별로임.
나는 여기저기 알바도해봤고 , 스벅에서도 일해봤고, 대기업에서도 잠깐일했었다.
근데 여기가 더한거같다. 그냥..그래..한국에있는거같은 기분듬..
3. 매니저의 말.
이게 진짜 가장 결정적이였는데. 오후 6시반쯤이였나.. 내가 디시워셔쪽에서 분류해주는 일을하다가
매니저가 홀에나와서 일하라고 그래서 나왔따.
그러고 같이 한바퀴도는데 그냥 너무 힘이없어서 트레이를 힘없이 들었느데,
힘드냐고 물어봐서 힘들다고 솔직히 말했다. 힘든건 사실이니까
그랬더니.. 나보고 "체력이 쓰레기네" 이러는거다.  여기서 참아왔던것들이 와르르르르 무너졌다.

일단 너무 무례하다고 느꼈다. 내가 일을하면서 힘들다고했을때 저런식의 말은 never ever 들어본적이 없다.
다들 cheer up 해줬지, 저렇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 첫출근한 뉴비고 그는 매니저인데
어찌 저렇게 말을 할까 했다. 그 순간 화나고 분해서 눈물을 흘렸고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갔따. 그러고 눈물을 막 수습하는데  나오니까 매니저가 있는거다.
그냥 아무말 안하고 앞치마 벗고.. 유니폼도 벗어던졌다.
그분은 나한테 무슨일이있냐, 뭐 어떤 이유때문인지 말해달라 했지만 본인이 모르는게 더 어이없었다.
우선 난 당장 벗어나고 싶어서
그냥. 일이 안 맞아서요 저랑.(이것도 맞는말이긴 했음 ㅇㅇ)

그러고 집에오면서 하염없이 펑펑 울었다 ㅠㅠ 창피한줄도모르고 남자친구랑 전화하면서 오열한득..
그냥 내 상황이 너무 바보같고 , 고작 한국 미니사회같은 아니 더 하면 더한 그곳에서 하루종일 시달린 내가 너무 불쌍해서
펑펑 울었따. 캐나다에 이러려고 온게아닌데 하면서...

모든 사람이 좋은 일만 구할 순 없는걸 나도 안다 아는데.. 여긴 증말 아니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서버를 아예 포기하기로했다 재미도없고.. 안맞아..
카페일하는게 더 재밌고 즐거워... 항상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구..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는 X조 스시집을 때려치웠다 ^^
그리고 참고로 집에오니까 매니저한테 문자와서
사실대로말함. ㅋ.. 할말은 해야지... 진짜 짜증났어..

이 글을 예비 워홀러나 워홀러분이 보신다면.
한마디로 그냥 비추 입니다.

Server할거면 한국인 없는데서 하십쇼..
한국 미니사회 느끼고싶으면 하셔도됨..

아무튼.. 주관적으로... 치를 떱니다..


이렇게 후기를 끝내겠씁니다...
궁금한거있으면..댓글..ㄱ..